코스피 3100 돌파, 7월 증시 전략은?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중동 휴전,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업황 회복 등 호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결과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관세·정치 변수 등 시장 노이즈도 적지 않아 이제는 ‘옥석 가리기’와 실적 중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이 이끌었나?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2% 상승한 3055.94에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됐고,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특히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판매 호조, 엔비디아의 신고가 경신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국내 반도체·장비주 강세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에도 반도체 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피-3000-돌파

조정 신호

하지만 하루에 3%씩 오르는 등 최근의 급등세는 속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관세, 정치 일정 등 대외 변수와 함께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온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업종·종목은 하방 충격에 취약하고, 실적 대비 가격 상승이 과도한 종목은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 코스피 밴드는 2900~3130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금리 인하 기대

이번 주에는 미국의 5월 구인건수, 6월 ADP 민간고용, 6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 흐름이 맞물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단기 조정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전략: 실적 중심, 순환매 업종 주목

전문가들은 하반기를 앞두고 실적 시즌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 건강관리, 자동차, 2차전지, 화학, 소매·유통, 소비재 업종 등은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모멘텀과 기대감이 유입된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또한, 원화 약세와 관세 부과 전 선수요 효과를 봤던 기업 실적은 하반기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조선·방산·뷰티, 그리고 정책 기대에 따라 저평가된 지주·금융·유틸리티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결론

코스피 3100선 돌파는 국내 증시의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 대외 변수, 실적 시즌을 앞둔 옥석 가리기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7월 증시에서는 실적 중심의 선별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조정, 순환매 업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 기대와 현실, 그리고 글로벌 변수의 균형을 잡는 신중한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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