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는 하락세
이날 카카오페이는 오전 9시 47분 기준 전일보다 1만1900원(12.58%) 하락한 8만19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까지 두 번의 거래정지로 조정을 피했던 카카오페이는,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낙폭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100% 넘게 급등했다. 실제로 6월 4일부터 25일까지 주가가 145~148% 폭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이 5919억원에 달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 꼽혀왔다.
한국거래소, 투자경고·위험종목 지정
주가가 단기간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24일 카카오페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해 하루 거래를 정지했고, 26일에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또 하루 거래를 막았다. 거래정지 사이에도 주가는 추가 상승했다가 거래재개와 함께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공식 경고
이런 급등락의 배경에는 정책 불확실성과 당국의 경계심이 자리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이 훼손되면 대규모 상환 요구, 즉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외환시장 충격 등 다양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마주 변동성 주의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최근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에는 카카오뱅크, NHN KCP, 넥써스, LG CNS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가 일부 반등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서클인터넷그룹 등 관련주가 단기 급등 후 조정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당국의 경고, 단기 과열에 따른 투자 위험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 기대와 경계, 변동성의 시대
카카오페이의 급등과 급락은 정책 기대감과 시장 경계심이 맞물린 결과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단기 과열과 정책 불확실성, 당국의 리스크 경고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라면 스테이블코인 테마주 특유의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 정책 방향과 시장의 반응, 그리고 카카오페이 등 관련주의 주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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