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1코인=1원으로 원화 가치에 고정되어, 비트코인처럼 하루에 수십 퍼센트씩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의 모든 자산 거래 쌍의 기축통화로 활용되며, 최근에는 실물 경제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 현황
정치권과 정책 동향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되었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진 국내 법인이라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발행 주체를 크게 확대하여 핀테크 기업과 가상자산거래소 등 비은행권의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한국은행은 초기 신중론에서 벗어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며 발행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다만,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코인런 위험, 자본 유출 가능성, 범죄 악용 가능성, 통화 신뢰 훼손 우려 등의 리스크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
네이버페이-두나무 제휴: 가장 주목받는 움직임은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제휴입니다. 네이버페이가 주도하고 두나무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적극적 준비: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8건을 등록하며 시장 진입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특히 1분기 기준 약 5,919억원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작동 원리와 장단점
작동 원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고객들로부터 법정화폐(원화)를 예치받아 동일한 가치의 디지털 코인을 발행합니다. 예치된 자금은 미국 국채 등 안전한 투자처에 운용되어 수익을 창출하며, 이것이 발행사의 주요 수익원이 됩니다. 고객은 언제든지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1:1 교환할 수 있어 가치 안정성을 보장받습니다.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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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법정화폐와 1:1 고정으로 가격 변동성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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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24시간 거래 가능, 빠른 국경 간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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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성: 기존 금융시스템 대비 낮은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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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블록체인 기반으로 모든 거래 내역 추적 가능
단점과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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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페깅 위험: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 훼손 시 가치 연동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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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런 위험: 동시 대량 인출 시 유동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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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 불명확한 법적 지위와 규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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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위험: 해킹, 스마트 계약 오류 등
관련 기업들과 주가 전망
1차 수혜주: 네이버와 두나무
네이버페이와 두나무의 제휴 발표 이후 두 회사 모두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시장 1위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두나무는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경험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카오페이: 최대 주목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원에서 13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2030년까지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35조원으로 전망하고 카카오 그룹의 점유율을 50%로 가정한 결과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연초 대비 250%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헥토파이낸셜: 글로벌 진출 기대주
헥토파이낸셜은 25개의 글로벌 결제서비스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화 시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4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일본 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NHN KCP: PG 인프라 활용
국내 1위 전자결제대행(PG) 업체인 NHN KCP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1종을 등록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핀테크 사업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활용 사례
은행의 사례: JP모건 JPM코인
JP모건이 2020년부터 도입한 JPM코인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예금계좌(BDA)를 개설하고 API로 해당 기업의 시스템을 연결하게 함으로써, 특정 조건 충족 시(예: 여유자금 발생 시 자동 송금) JPM코인 이체를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과 재무적 개선을 이루어냈습니다. 국내 은행들이 컨소시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프로그래머블 결제를 활용한 국내 기업 대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의 사례: UAE 부동산 거래
리플이 기관결제용으로 발행한 RLUSD는 두바이 토지청의 부동산 블록체인 거래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부동산 매매대금을 RLUSD로 지급하고 토지 소유권을 NFT로 이전하는 실험입니다. 국내에서도 증권형 토큰(STO)와 위험가중자산(RWA) 등 토큰화된 자산 거래의 매개체로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핀테크사의 사례: 전자상거래 결제
싱가포르의 핀테크사인 스트레이츠X의 XSGD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처럼, 광범위한 유통망을 갖춘 핀테크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망
폭발적 성장 전망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현재 약 2,25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보수적으로는 1.6조 달러, 낙관적으로는 3.7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연평균 50-60%의 성장률을 의미하며,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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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환경 명확화: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체계화되면서 기관 진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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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 확대: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결제, 송금, 기업 금융으로 활용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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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블록체인 융합: AI 시대 디지털 경제에서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단기 전망 (2025-2026)
법제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6년경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에는 제한적인 용도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정책 발표와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장기 전망 (2027-2030)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와 함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선점 효과를 확보한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투자 시 고려사항
기회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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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시장 성장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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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 효과에 따른 독점적 지위 확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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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위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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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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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리스크와 보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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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정부 간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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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성격의 과열 현상
국제결제은행(BIS)의 우려와 시장의 대응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연례경제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화폐로서 갖추어야 할 무결성, 단일성, 탄력성 측면에서 기존 2단계 통화시스템에 비해 불완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디페깅 현상과 코인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예금토큰으로 구성된 미래 통화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과 혁신성을 믿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BIS 보고서 발표 직후 핀테크 관련주가 급락했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활용 방안 제안
교통카드 대체 서비스
UAE의 AE코인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교통카드 대신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제조업체 결제 시스템
LG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국제 대금결제, 특히 아시아 소재 하청업체 대상 결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앱 탑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본 앱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앱을 포함시켜 광범위한 사용자 베이스를 확보하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결론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우리나라 금융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혁신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헥토파이낸셜 등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법제화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우위, 기existing 인프라 활용 능력, 파트너십 구축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높은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요와 혁신 동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과감한 실험과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는 분명히 다가오고 있으며, 이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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